2006년 5월 28일 일요일
장소: 이천
날시: 맑음
독고영재, 박정학, 이다희가 모여서 대사를 맞추어 보고 있다.
쟁쟁한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 굉장히 흥미롭다.
각단역의 이다희는 감정몰입보다는 대사가 틀리지 않을까, 그게 더 걱정인 것 같다.
박정학은 신발 안에 시나리오를 감추어 넣고 때때로 꺼내서 보고는
또 신발 안에 깊숙히 질러 넣는다.
그 모습을 들키자 장난꾸러기 같은 표정을 짓는다.
무뚝뚝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실제는 귀엽기까지 하다.
독고영재씨는 잘 웃는게 마치 어린아이 같다.
손으로 V사인을 하면서 나가는 모습을 누가 상상이라도 할까?
어린 담덕의 역 승호는 부끄럼쟁이로 내성적인 아이다.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사이에는 매니저 형에게 매달려 응석을 부리고
때를 쓰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누구보다 당당해서 어른스럽기만 하다.
이 날의 촬영은 밤 12까지 계속되었다.
아침부터 대기하고 있던 궁녀역의 엑스트라들은 기다리기에 지쳐서
구석에 앉아 자고 있다.
...고생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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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15일 목요일
장소: 이천
날씨: 맑음
연부인역에 김선경씨가 발탁되었다.
그녀는 뮤지컬 배우로서는 유명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 때문에 캐스팅에 의문을 품은 사람도 있지만
그녀의 연기를 본 사람들은 모두 납득을 한다.
연부인은 냉혹하고 독기를 강하게 품고 있다.
조금만 잘못하면 천하게 보이고 마는데 연기력이 없으면 안되는 역이다.
그녀는 귀부인인 연부인의 품위를 잃지않고 연기했다.
그런 김선경의 실제 모습은 의외에도 발랄하고 사랑스럽다.
미인 여배우이지만 전혀 얌전을 빼지않고 현장의 딱딱한 분위기도
그녀 특유의 애교로 부드럽게 녹여버릴 정도로 밝은 여성이다.
그녀가 있는 현장은 항상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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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24일 토요일
장소: 대진대
날씨: 맑음
최민수씨의 첫촬영이 스튜디오에서 시작되었다.
화천회의 장로 역의 최민수는
누군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변한 끝에 노인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특수 분장 팀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서 새 도전이었기 때문이었던가,
감독도 이 변장에 꽤 만족하는 것 같다.
최민수는 첫 촬영에도 불구하고 능숙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조용하고 긴박한 분위기를 싫어하는 듯 시종일관 잡담에 수다다.
감독도 그 상황에 익숙해 보였고 특별히 이상해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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