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17일 화요일에서 21일 토요일까지
장소: 성읍 격구장
날씨: 맑음
성읍 세트장 주변에는 축구장 정도의 격구장이 세워졌다.
격구장 주변에는 황군, 청군, 백군, 흑군을 상징하는
깃발이 원을 그리듯이 세워져 있었는데
푸른하늘 아래 오색찬란한 깃발이
제주도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이 장관이다.
선수들이 긴 봉을 휘두르며 말을 몰고 큰 소리로 외치면서
거친 남자들의 모습을 보란듯이 자랑스럽게 펼친다.
그 모습을 서부극에 나오는 은행 강도 처럼
고글과 모자를 확실하게 덮어 쓴 스텝들이
모래바람과 싸워가면서 촬영차를 타고 쫓아간다.
운전석 앞에 앉아서 카메라를 쥔 모습이 위험해 보였지만
스텝 가운데서 제일 연장의 촬영감독의 표정은 즐거워 보인다.
액션 배우는 촬영 할 때마다 황군이나 흑군의 의상으로 옷을 갈아입고
담덕이나 연호개, 수지니 대역으로 연기한다.
투구를 쓰고 있기 때문에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그들은 공을 치는 시늉을 할 뿐이고 공은 CG로 처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공이 없어도 생각지도 못한 NG가 많이 났다.
촬영에 익숙해진 말이 "레디-액션"을 알아듣고 움직이려고 하기 때문에
사인이 맞지않아 NG를 연발했다.
영리한 녀석들이다. 지금은 말들도 연기자들이다.
그러나 같은 장면을 계속 찍은 탓인지 말들도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
오후가 되어서 피곤해서 그런지 말을 안듣기 시작했다.
그래서 위험한 순간이 여러번 있었다.
끝내 큰 사고가 일어났다.
몽골인 액션배우가 낙마했다.
지면에 머리가 먼저 닿아서 충격을 받았고
거기에다 놀란 말에 채이기까지 했다.
잠시 촬영이 중지되었다.
그는 정신을 잃었고 사람들이 놀라서 달려갔다.
응급처치를 하고 서둘러서 병원에 우송되었다.
제발 무사하기를....
격구장면 메이킹 조금입니다. 용준씨 웃는 모습이 좀 힘들어 보여요.
동영상이 안 올려지는 관계로 요렇게 올립니다.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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